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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의 위기와 기회

연예기획사 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다른 악재들과 겹쳐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일대 위기를 겪고 있다. 작년에는 국산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에 거의 육박하였으나 금년 들어 8월 현재 28%대로 하락하였다고 한다. 음반기획사의 대표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최고가 65,600원에서 7,000원대로 추락하여 열토막 나기 직전에 와있다. 영화산업의 대표주자인 프래너스나 대원 C&A 홀딩스 주가 역시 추락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인데도 원인이 있지만 최근 검찰수사는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은 이제 막 싹이 돋아나는 태동기에 처해있다. 몇몇 창조적인 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음반과 영화 그리고 인터넷 게임을 중심으로 과거 수년간 급속히 성장해왔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문화산업의 시장규모는 내년도에 약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반 기획사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중국에서 한류열풍이 불었고 일본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사가 치밀한 계획과 전략으로 발굴하여 육성한 여가수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앨범판매기준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세계영화 시장을 장악한 헐리우드 영화사들을 제치고 우리나라 영화가 작년도에 국내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기록은 세계 영화계의 이변이라고 한다. 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게임 하나로 작년도에 약 1,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이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에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된 성공사례들은 창의성과 IT기술이 복합적으로 응용되는 문화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비교우위를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금세기에 선진국으로 재도약 하여야 할 우리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21세기는 첨단과학기술과 함께 컨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감성과 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미래학자들이 예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은 벌써 많은 문화산업분야에서 검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닌텐도'사의 캐릭터인'포켓몬스터'는 년간 약 6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미국 죠지루카스가 제작한 '스타워즈4, 에피소드1'은 약 50억달러를 벌여들였다고 한다. 하나의 캐릭터와 한편의 영화가 작년도 우리나라 TFT- LCD 총 수출액 46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최근 문화산업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벌써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영상산업을 군수산업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하였고 영국은 컨텐츠산업을 GDP의 10% 수준까지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산업을 과거 반도체와 PC, 자동차, 휴대저화 등과 같은 수출주력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부적인 투자계획과 전략을 마련할 시점이 되었다고 보며 이를 위하여 다음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검찰은 연예 기획사와 관련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수사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끝내야 한다. 검찰이 밝힌 불투명한 PR비 사용과 불공정 계약 그리고 방송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의혹 등이 차제에 정리되어야 하지만 이제 갓 지워놓은 초가삼간을 태워서는 안된 다고 본다. 둘째,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국내기업들은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이루어져 앞으로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질서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정부는 문화산업이 21세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IT 인프라, 인적자본의 교육, 그리고 문화산업 집적지에 대한 포괄적인 투자전략이 수집되어야 한다. 검찰의 수사로 불씨가 된 문화산업의 위기가 문화산업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전기?되면서 향후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선 (경희대 교수, 경제학)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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