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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정책 수술불가피
입력2002-10-28 00:00:00
수정
2002.10.28 00:00:00
세계경제 전반 파장 촉각
■ 브라질 첫 좌파정권 탄생
"기존정책 대부분 승계" 불구 수술불가피
루이스 아냐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으로 브라질 헌정 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브라질 정치ㆍ경제에 큰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또한 남미 최대 경제의 변화는 세계 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까지 브라질 경제를 이끌어왔던 경제정책이 상당한 궤도 수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룰라 당선자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빈부격차, 헤알화 가치의 폭락 등 브라질이 당면한 모든 문제가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비록 룰라 당선자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그가 좌파인 이상 정책 방향의 전환 내지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 평론가들의 진단이다.
물론 기득권 계층의 반발을 추스르기 위해 이들과 가까운 인물들을 부통령과 주요 참모로 발탁하고 현 집권 여당과 보수 정당들이 의회 내 다수세력으로 남아 있어 룰라 당선자가 실험주의적인 좌파정책을 실시하더라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룰라가 서민층과 농민, 노동계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정책에 좌파적 성향이 가미될 공산은 크다.
룰라 당선자가 당장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할 문제는 무엇보다 경제안정으로 집약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가 당선할 경우 집권당의 세하 후보가 당선될 때보다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룰라는 사회주의적 경제정책 추진을 바라는 서민ㆍ노동자 계층과 기존 경제정책의 유지를 원하는 기득권 세력 양쪽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좌파정권이 수립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당선자가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기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한 만큼 당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자본의 탈(脫) 브라질 현상을 막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룰라 당선자가 집권 후 경제안정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 이머징마켓의 신용 경색 ▲ 세계경제 침체 ▲ 오일 쇼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브라질의 디폴트 가능성도 있어 자칫 브라질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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