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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10,000,000弗' 사나이
입력2004-11-01 09:13:08
수정
2004.11.01 09:13:08
싱 '10,000,000弗' 사나이
시즌상금 사상첫 돌파이어 최종전서 10승 달성 도전
'10달러짜리 레슨 프로에서 1,000만달러의 사나이로'
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41ㆍ피지)이 파죽의 기세로 시즌 9승을 달성하며 미국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1일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 코퍼헤드코스(파71ㆍ7,29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라운드.
1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싱은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전날 2위 토미 아머 3세(미국) 등 공동2위를 5타차로 떼어 놓으며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최종성적은 18언더파 266타. 지난 2002년 최경주가 우승하며 작성했던 대회 최소타(17언더파)를 1타 줄인 새 기록이다.
우승상금 90만달러를 보탠 그는 시즌상금 1,072만5,166달러가 되면서 골프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단일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때 보르네오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면서 한번 레슨에 10달러의 푼돈을 받아가며 투어프로의 꿈을 키웠던 청년 싱이 지난 9월 8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사상 첫 '1,000만달러의 사나이'의 영예까지 얻은 것이다.
투어 데뷔 8년째이던 2000년에야 173개 대회 출전 만에 생애 누적상금 1,000만달러를 넘어섰던 그는 올 시즌 28차례 대회에서 이 같은 거액을 손에 넣으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상금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ㆍ567만달러)과는 무려 500만달러 차이며 4위 타이거 우즈(미국ㆍ471만달러)와는 600만달러 차이다.
시즌 9승도 기록적이다. 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의 18승이지만 48년 10승(벤 호건)과 50년 11승(샘 스니드) 이후 9승을 거둔 선수는 우즈(2000년)뿐이었다. 최근 출전한 8차례 대회에서 6승을 쓸어 담은 싱은 오는 5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의 '10(10승 이상)-10(1,000만달러ㆍ10 million) 시즌'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첫 2개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추격자들의 의지를 일찌감치 꺾어 놓은 싱은 이후 4타를 더 줄여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타수 차 우승을 일궈냈다. 싱은 경기 후 "나 자신도 믿기 힘든 기록"이라면서도 "승리는 계속될 것이고 이 모든 것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은 2타를 줄이며 시즌 3번째 '톱10' 입상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공동13위(합계 7언더파)로 자신의 시즌 최종전을 마감했다. 컷 탈락한 최경주(34ㆍ상금랭킹 26위)는 상금순위 30위까지만 출전하는 '올스타전'격의 투어챔피언십에 참가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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