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등했다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동혁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15일 “베트남 시장은 지난해 급등한 이후 올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규제의 문제”라며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께 규제가 사라지면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5년말 307.5포인트였던 베트남 VN지수는 지난해말 751.77포인트로 2006년 한 해 동안 무려 144.48% 올랐다. VN지수는 올해에도 3월 중순까지 1,170선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난 14일 923.15포인트를 기록했다. 조 팀장은 “VN지수의 하락은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 제한,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의 대출 제한 등 인위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기업 이익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위험 부담은 낮추면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초 주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주식 평가차익에 대해 과세를 검토하기도 했으며, 외국인의 지분을 49%로 제한하는 현 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 팀장은 “증시 상승을 막는 규제가 사라지고 연말께 대형 기업이 상장되면 베트남 증시는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베트남의 사이공 증권사에 따르면 호치민 증권거래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6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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