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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론의식 檢성토 다소 주춤
입력2003-07-16 00:00:00
수정
2003.07.16 00:00:00
박정철 기자
鄭대표 전날에 이어 부모묘소 찾아
민주당은 15일 정대철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의 수사 절차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며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착수, 검찰과의 갈등 국면을 이어갔다.
그러나 정 대표의 소환 불응에 대한 비난 여론과 검찰에 대한 `외압설`을 의식한 듯 검찰을 성토하는 내부 기류는 전날보다 다소 잦아들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내 의견을 받아들여 출석 시기를 늦춘 것을 검찰수사에 대한 압력으로 보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반인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면 출두 날짜를 조정하는 게 관례인데 당 대표가 출두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무슨 압력이고 수사회피냐”고 반문했다.
박주선 제1정조위원장도 “현역 의원은 국회 회기중에 소환해도 출석하지 않을 권리가 보장돼 있다”며 “피내사자의 신분이라도 검찰에 적법절차의 준수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조순형 김근태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시정의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도 그렇게 안 한다”, “검찰이 명예를 중시하는 정치인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자신의 소환 불응이 `부당한 특권의식`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이날 오후 의원총회와 국회 본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특검법과 추경안 등 현안을 챙기며 바삐 움직였다.
정 대표는 의총에서 “국정원장이 정보위에 비공개리에 보고한 기밀을 갖고 한나라당이 특검법을 만들어 제출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주 신당 문제 때문에 의원 40~50명을 만났다”며 신당 조정위 구성을 위한 자신의 중재 노력을 부각시켰다.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전날에 이어 부친 정일형(鄭一亨), 모친 이태영(李兌榮) 박사가 합장돼 있는 국립묘지를 찾았다. 정 대표는 선친 묘에 엎드려 “시련은 얼마든지 주십시오. 그러나 이것을 이겨낼 지혜와 용기도 함께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측근은 “정 대표는 총선과 대표 경선, 투옥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선친 묘소를 찾아 심경을 정리해왔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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