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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시장 안정… 금리 급등 가능성 희박
입력2005-12-18 16:02:37
수정
2005.12.18 16:02:37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금리의 움직임에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금리의 움직임은 크게 3개의 구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연초부터 지난 2월초까지는 금리가 3.3%에서 4.4%로 급등한 시기였다. 이후 2월 하순부터 6월말까지는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해 3.6%대까지 낮아졌다.
그리고 7월초부터 12월초까지는 연초의 금리 상승세가 재연되어 금리가 5.2%까지 상승했다. 두 차례의 금리상승 구간과 중간에 한번의 금리하락이 있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두 번째 금리 상승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최근에 금리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중순과 12월초 2차례에 걸쳐 금리가 5.2%까지 상승한 후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반락했다. 아울러 지난 주에는 금리가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0%대로 하향 돌파했다.
이는 지난 7월초 이후 지속돼 온 금리의 급등세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최근 채권시장 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대략 2가지 측면이 이전과 다르다.
우선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차이가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에 이어 12월에 콜금리를 인상했다. 정책금리가 인상기조에 있다는 점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진화하고 있다.
비록 정책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때까지는 시간이 충분이 남아있으며, 인상횟수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2004년 6월부터 지난 13일까지 13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정책금리를 인상한 FRB가 성명서를 통해 정책금리 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 종료는 내외 금리차 역전우려를 완화시키게 되고 국내 정책금리 및 지표금리의 인상압력 또한 줄게 되는 것이다. 둘째 변화는 채권수급의 개선에 있다.
이전까지 채권수급, 특히 수요는 축소 일로에 있었다. MMF를 포함해 채권형 상품에서 잔고가 이탈하기만 했다. 하지만 12월 들면서 MMF나 단기 채권형을 중심으로 자금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수요가 보강되고 있고 내년 초에는 정부기관이나 대형금융기관에서 채권자금을 신규로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긍정적 해석과 채권수급의 개선은 그 동안 과매도 상태에 있던 채권시장을 정상 상태로 돌려놓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런 환경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경제지표 개선이라는 금리 상승압력이 여전히 건재해 있으며, 내년 초에 정책금리가 다시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주요 변수들이 예외 없이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던 때와 비교하면 앞으로의 상황도 분명히 이전과 차이가 있다. 당장 금리 추세가 급변하거나 추세의 변화를 확신할 수는 없을지라도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할 시기가 오는 듯하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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