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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감성 빌려 원전 신뢰 높이자

한수원, 5개월간 강좌 개설<br>협력사 임원과 함께 수강<br>소통 늘려 국민마음 얻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있은 지 2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이 원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국내 원전업계도 잇따른 사건ㆍ사고를 치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그동안 부족했던 '소통'을 위해 인문학을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엔지니어적 정형화된 사고로만 소통하다 보니 원전 지역 주민을 비롯,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에 따른 것이다.

한수원은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주 본사 임원진과 처ㆍ실장을 비롯해 원전산업계 임원진과 함께 '원자력과 함께하는 인문학아카데미'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전력그룹사 임원진뿐 아니라 현대건설ㆍ삼성물산 등 원전 건설업계와 두산중공업 등 원전 핵심 협력회사 임원들도 함께한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다양한 원전 문제와 관련해 실리적인 사고로만 소통해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원자력산업에 인문학의 감성을 도입하면 보다 정직하고 신뢰 받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인문학아카데미는 4일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의 '한국 문화유산 속의 소통과 화합의 정신' 강좌로 시작된다. 앞으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고미숙 고전평론가, 조태권 광주요 회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인문학적 소통의 방법을 듣는다.

한수원은 인문학아카데미를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감성적인 원전의 이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산적한 원전 관련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민 신뢰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과연 인문학의 지혜를 빌려 앞으로 감성적이고 따듯한 원전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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