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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영업외 수지가 개선되는 등 과거에 비해 기초체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현재 한솔제지에는 이익창출 능력이 구조적으로 과거보다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칠레에 강도 8.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펄프 생산국으로 잘 알려진 칠레의 펄프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칠레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주요 펄프 생산국가로 전세계 펄프시장에 약 15%를 공급하고 있고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도 연간 펄프 수입의 15%를 이곳에서 조달한다. 칠레의 강진으로 현재 전세계 펄프시장(6,020만 톤)의 약 6.2%에 해당되는 370만톤의 설비가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펄프가격이 올해 2ㆍ4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안정이 예상됐지만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지업계는 칠레 사태로 원재료 조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인도네시아ㆍ브라질 등에서 수입을 늘릴 것으로 밝히고 있어 인쇄용지 생산활동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펄프가격 강세흐름은 예상보다 더 지속될 수 있어 마진 압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한솔제지의 인쇄용지 부문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펄프가격 강세 흐름은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다 경쟁사의 경우 펄프가격 변동에 100% 노출돼 있는 반면 한솔제지는 40%가 펄프가격과 무관하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백판지와 특수지 사업부로 구성돼 있어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주당 400원의 배당을 공시했는데 올해는 주당 500원 배당(배당수익률 약 5%)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꾸준한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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