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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5월 38억弗‥5년8개월來 최대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가 3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본수지의 경우 그동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데다 내국인들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늘어 16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26억2,000만달러 늘어난 3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8년 9월의 38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흑자가 급증한 것은 수출호조로 상품수지의 흑자가 확대된데다 대외 배당금 지급 감소 등으로 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중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4억9,000만달러 증가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5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1~5월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 연간 목표치인 15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수출품목도 반도체 등 일부 제품에 치중하고 있어 최근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변 국장은 “5월 중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73.5%에 달한다”며 “중국 긴축정책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69.6%(전월 67.9%) ▦정보통신기기 66.6%(49.2%) ▦휴대폰 94.8%(38.9%)를 기록,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 기여도가 전월에 비해 더 확대됐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5월 중 6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전월 6억1,000만달러 흑자에서 16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또 내국인들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것도 자본수지 적자폭 확대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국인들의 해외투자규모는 최근 들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수지는 대외 배당금과 이자지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14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대외 배당금 지급은 3월과 4월에 집중된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규모가 4억5,000만달러에서 1억9,000만달러로 개선됐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줄고 기타 특허권 등 지적사용료 지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경상이전 수지도 적자규모가 2억8,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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