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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회복 엇갈린 시각
입력2002-03-11 00:00:00
수정
2002.03.11 00:00:00
자금운용에도 영향 해외쪽 눈돌리기도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뉴욕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90년대초 회복기 때와 같은 빠른 주가 상승을 맞기 어렵다는 주장이 뉴욕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낙관론자들은 주가수익률(PER)이라는 개념은 중요하지 않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주가를 결정하므로 경기 회복과 더불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때를 맞추어 월가의 메이저 투자기관들이 뉴욕 증시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추고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해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 논란은 세계 경제 회복기에 국제 유동성 흐름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가평가기관인 로리스크 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S&P 500 지수 구성 블루칩의 평균 PER은 28.23으로, 9ㆍ11 테러직후의 22보다 30%가까이 상승, 뉴욕 주가의 정점이었던 2000년 3월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주가 거품을 우려했을 당시인 지난 96년말의 경우 S&P 500 지수 구성 블루칩의 평균 PER은 19였다.
애널리스트 제임스 그란트는 최근 뉴욕타임스지에 낸 글에서 "경기 침체로 상품 가격은 바겐세일하고 있지만, 주가는 비싼 값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지난 50년간의 PER 평균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의 주가는 41%나 높게 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분석가 제임스 글래스만은 워싱턴 포스트에 반박하는 글을 싣고, "그란트의 주장대로라면 다우존스 지수는 6,200 포인트까지 떨어져야 할 것"이라며, "PER을 기준으로 주가를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몇 년후에 다우존스 지수가 3만6,000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며, PER이 100에 이를 때 '완전한 합리적 가격(PRP:Perfectly Reasonable Price)가 형성된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다.
또 민간연구기관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소장은 80년대말 일본 주가가 버블이었을 때 PER이 150이었으며, 미국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가의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지난 91년 경기회복 초기에 PER이 15 이하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10년전과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투자방향을 바꾸고 있다.
보수적 투자자로 알려진 버크셔 해더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은 지난주말에 뉴욕 증시 상승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으며, 메릴린치는 미국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일본과 이머징마켓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기업 경영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 500 지수 구성기업의 전년대비 주가 상승률을 17%로 전망했다.
주가는 기업 수익이 향상되기 6개월전에 상승하는 관례에 비추어 지난 6개월간 다우존스 지수는 28% 올라 있어 뉴욕증시 상승 한계론을 뒷바침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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