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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올 매출 1000억… 허니 열풍 잇는다"

■ 과일옷 입은 '허니통통 애플' 출시

사전테스트서 87% "만족"… 3년내 스낵시장 1위 도전



"'허니' 시리즈를 이어갈 새로운 맛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신제품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세요."

지난해 12월 말 서울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 회의실. 이른 아침부터 임원들이 일제히 회의에 소집됐다.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잔뜩 고무돼있던 임원들은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허니버터칩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1년 내로 개발하라는 신정훈(사진) 해태제과 대표의 특명이 떨어진 것. 상품개발팀과 마케팅팀은 이날부터 불철주야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출시한 '허니통통'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터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6개월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해태제과 개발팀은 '과일맛 감자스낵' 개발에 성공했다.

'허니버터칩'으로 스낵 시장에 허니 열풍을 불러온 해태제과가 과일맛 감자스낵으로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프링글스, 레이스 등 일부 외국계 업체가 과일맛을 가미한 감자칩을 출시한 적은 있으나 국내 제과업체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태제과는 감자스낵에 사과맛을 추가한 '허니통통 애플'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허니통통 애플은 달콤한 맛이 특징인 허니통통에 사과 과즙을 곁들였다. 벌꿀의 진한 풍미와 기존 감자스낵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새콤한 과일맛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공장 설비 부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 허니통통은 꾸준히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서 허니버터칩 매출을 넘어섰다"며 "허니통통의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과일맛 신제품을 앞세워 대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생소한 과일맛 감자스낵을 놓고 해태제과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이 '짠맛 없는 감자칩은 경쟁력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 출시를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가 여대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서 87%가 만족스럽다고 답한 것도 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데 일조했다.

해태제과는 과일맛 허니통통으로 올해 단일 제품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성장 둔화에 빠진 스낵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첫해에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은 허니통통이 처음이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 사과를 시작으로 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스낵 매출을 3년 내 4,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스낵 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신정훈 대표는 "시장과 고객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해태제과만의 '온리 원 제품'"이라며 "신제품 개발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소비자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맛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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