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듀 2014, 인물로 본 갑오년] <6>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인터넷 세상 'I2 시대' 개척

6만弗 기업을 2,310억弗로 키워

뉴욕 증시 입성하며 개인자산 30조 돈방석

中 넘어 세계시장 노크… '진정한 성공' 다시 도전


지난 9월19일 오전9시30분.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단상에 8명의 시민이 올라가 개장을 알리는 벨을 눌렀다. 그러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알리바바의 첫 거래가 시작됐다. 단상 아래에는 뉴욕에서 1만2,000㎞ 떨어진 중국 항저우에서 날아온 마윈(사진)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 회장이 1999년 아파트를 판 돈 6만달러로 창업한 알리바바가 15년 만에 2,310억달러의 글로벌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우뚝 선 순간이다. 상장 후에도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계속 올랐다. 이달 26일 2,633억달러를 기록해 상장 첫날보다 25% 넘게 상승했다. 구글(3,622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터넷 기업이자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회사가 됐다. 마 회장도 월 20달러를 받던 영어강사에서 개인 자산 30조원을 웃도는 중국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세계 20대 갑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의 뉴욕 입성은 미국이 독점하던 인터넷 시대는 끝나고 중국과 미국이 인터넷 세상을 양분하는 이른바 'I2(Internet of 2)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 후보로 '자본가 마윈 회장'을 꼽았다. 중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헤치고 기업가적 야망으로 월스트리트 입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를 올해의 시장파괴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내에서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미디어, 콜택시, 모바일 채팅, 온라인 동영상, 물류, 게임, 금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열어나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베이 페이팔을 모방해 만든 알리페이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알리바바가 롤모델로 삼던 기업들이 알리바바와 손잡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으로 역전됐다. 또 올해만 33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알리바바 제국, 알리바바 생태계 구축에 전력투구 중이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에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도매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 외에 중국 내 B2B 도매 사이트인 아리바바닷컴, 글로벌 B2C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타오바오와 티몰, 소매유통을 하는 인타임, 소셜커머스 회사인 쥐화쏸,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 등이 있고 온라인 마케팅, 모바일 메신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러닝, 카셰어링, 물류정보 시스템 등 다앙한 업종의 자회사가 포진해 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소비자들이 번데기에서부터 보잉747 비행기까지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고 슈퍼마켓보다 더 많은 종류의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인터넷의 성공, 중소기업의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그와 알리바바의 영향력은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독보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알리바바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률은 83.4%로 PC를 앞섰다. 모바일 결제 비중도 지난해 22%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54% 성장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결제 비율도 지난해 21%에서 올해 42%로 두 배 증가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마윈은 중국의 환경과 사회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그는 중국의 지형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 회장 역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해 9월5일 상장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지난 10년은 우리가 중국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시험했다"며 "미래는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평가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 회장과 알리바바가 중국에서의 성공신화를 해외에서도 계속 써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3억7,000만명의 인구 중 6억3,200만명이 인터넷을 쓰고 있고 내년에는 8억5,0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3억2,200만명이 온라인 쇼핑을 하고 84%인 2억7,900만명이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사는 등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 회장과 알리바바가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