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이명박 前서울시장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a href="mailto:his@sed.co.kr">his@sed.co.kr</a><br>"중동등 해외 일자리 개척 눈돌려야"<br>노조 불법파업,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을<br>부동산문제는 종합적 대책 세워야만 풀려<br>공교육 강화하되 고교평준화도 보완해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3일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에다 지지율 1위의 ‘자부심’마저 섞인 듯 시종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경제 이슈에 대해 “내가 실물경제에 능한 사람 아니냐”는 말을 자주 했다. ◇경제 -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적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경제란 게 분위기, 환경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인들이 느끼는 환경이 중요한데 이게 안 돼 있다. 국가 지도자가 경제인들에게 풍기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아무리 친(親)기업적인 정책을 써도 당사자가 느낌을 그렇게 안 받으면 소용 없다. 결국 지도자가 바뀌어야 한다.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기업이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우리 경제 능력이나 경쟁력을 봐서는 연7%대 성장률도 가능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나. ▦가장 중요한 게 노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다. 인건비가 비싼 것은 생산성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강성 노조의 불법 파업은 기업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는 국가의 영역이다. 기초 질서를 확립해주면 기업이 그 다음엔 스스로 할 수 있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산유국에 일거리가 너무 많다. 나는 7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이와 관련된 경험을 갖고 있고 철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곳에 눈을 돌리면 내수와 일자리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고유가 때문에 제2의 세계 경제 출구가 산유국에 형성되고 있다. 국가가 정신이 없어서 바깥을 내다보지 못하고 내부 문제에만 몰두하는데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 ▦우리가 자원이 없는 나라여서 결국엔 과학 기술로 승부를 가려야 한다. 관련된 국내외 인재는 많다. 국제 과학도시를 만들어서 전 세계와 국내의 과학자들을 모으고 이와 더불어 기업들이 함께 하는, 일찍이 우리 나라에 없는 과학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20년 후 한국이 먹고 살 수 있는 동력으로 이걸 하자는 것이다. 큰 테두리는 그렇고, 구체적인 안은 정식 대선 후보가 되면 내놓을 사항이다. -청계천 복원도 그렇고 한반도 대운하 구상도 마찬가지인데 물과 연관된 프로젝트들이 많다. ▦한반도 대운하가 물의 문제만은 아니다. 운하의 양안이 새롭게 발전되는 것이고, 이는 지상의 문제다. 물보다 더 큰 효과가 양안에서 일어나고 어마어마한 경제활동이 내륙에서 일어날 수 있다. 강 주변엔 국유지가 많아 재정도 덜 들고 부동산 가격에 영향도 적다. ◇정치 -지지율이 1위인 이유를 스스로 분석한다면. ▦중소기업과 서민층이 절박감을 느끼는 것 같고 대학 졸업한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다시피 하니까 국민들이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뭔가 일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일을 해 본 경험을 갖고 있어서 기대하는 것 아닌가 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나라당 경선 1,2위가 대통령과 총리직을 분담하는 사전 협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권도 중요하지만, 자칫 국민들이 볼 때 벌써부터 자리를 나눠먹는다는 오해를 사 한나라당이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 경선에 불복하지 않을 정도의 양식과 책임은 후보들도 다 느끼고 있다. ◇부동산 -최근 주택 가격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젊은 부부에게 집을 한 채씩 줘야 한다는 다소 막연한 부동산 정책을 얘기했는데. ▦사실 내가 건설사 출신인데 부동산이야 잘 아는 편 아니겠나. 부동산 정책은 단순히 하나만 해결할 일이 아니라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만 해결될 수 있다. 관련된 정책 몇 개만 바꿔도 이렇게까지는 안 된다.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은 있지만 그걸 다 얘기하면 선거 공약이 돼 버리지 않겠나. -당론으로 채택된 대지임대 분양방식 등 각종 분양가 인하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데. ▦하나의 방도라고 본다. 주택가격을 낮출 수 있는 모든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이런 게 전체 주택 가격 상승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국방ㆍ교육 -군 복무기간 단축에 관한 논의가 있다. ▦군대 갈 당사자와 군대를 보낼 아들을 갖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야 기간이 단축되면 좋지 않겠나. 다만 아직 국방력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은 것 같다. 또 남북 긴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검토되는 것이라면 국민들도 걱정할 것이다. -사교육비가 증가해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또 입시 시스템 자체가 변별력이 없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공교육을 강화하는 게 기본적인 대책이다.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고 하는데, 그 학원 교육을 공교육을 통해 최대한 제공할 수 있다. 또 고교 평준화 제도를 고집할 필요 없으며 보완해야 한다. 우리 나라는 자원이 부족해서 인재를 키워서 그 경쟁력으로 살아가는 나라다. 또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 고교 평준화는 대학 경쟁력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많다. 캠프, 누가 뛰나
유우익등 정책개발 담당 경제분야 자문교수 많아
권택기·이춘식 운영전반 조율…박영준·신재민 조직·공보 전담
요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해외'다. 외교 문제는 물론이고 해외 에너지 확보나 일자리 창출도 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되고 있다. 비중이 높아지는 이 전 시장쪽 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현직 외교부 1급인 박대원(59)씨다. 그는 지난 2005~2006년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지내면서 이 전 시장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11월 아베 총리와의 회동을 주선하는 등 외교통으로 뛰고 있다. 전반적인 캠프 실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 직원들이다. 명함에 '넘버 투'로 해석되는 'AF002'를 새긴 이춘식 전 서울정무부시장이 캠프 운영 전반을 조율한다. 미래연대 사무국장 출신인 권택기 정무팀장이 '전략 브레인' 역할을 맡아 이 전 시장 행보의 큰 그림을 그린다. 비서실장은 백성운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맡고 있고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보좌역은 조직을 총괄한다. 정태근 전 서울부시장은 주로 인터넷 및 팬클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강승규 전 서울시 홍보기획관과 조해진 특보, 한국일보 기자출신인 신재민씨가 공보를 전담하고 있다. 정책개발은 국제정책연구원(GSI)의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 바른정책연구원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주로 담당한다. 특히 지리학 전공인 유 교수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기획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이명박 캠프엔 상대적으로 자문 교수가 많이 참고 있다. 이인영 서울대 교수와 곽승준 고려대 교수, 강명헌 단국대 교수 등 주로 경제통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도 별도로 경제분야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 이명박인가
'추진력'이 지지율1위 만들어
'경제 아는 기업인'이 강점…병역면제는 약점으로 꼽혀
이명박 전 시장은 걸음걸이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자칭타칭 '축지법'이라고까지 한다. 공항 자동보도(평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젊은 사람보다 그 바깥에서 걷는 이 전 시장이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60대 중반인 그가 어느 정도의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다. 11층 사무실까지 단숨에 걸어 올라가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해 보좌진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그의 건강은 '대권'을 앞두고 생길 수 있는 각종 논란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 같은 건강과 함께 '불도저', '추진력'으로 상징되는 그의 이미지는 지지율 고공비행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서울경제를 비롯한 각종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차기 대통령으로 경제대통령을 원하는 국민 여론에 이 전시장만큼 적합한 인물을 찾기 힘든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가난하게 자라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의 드라마 같은 '이명박 신화' 는 경제 재도약을 바라는 30,40대 직장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요즘도 가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기업 내에서 나처럼 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나를 보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전 시장은 대부분 대선주자들과 달리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같이 경제가 어렵고 부동산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상황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전 시장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룬 청계천 복원과 교통체계 개편 등 굵직한 업적들도 그가 하는 언행들에 더욱 신뢰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 전 시장의 약점으로는 병역 면제가 꼽힌다. 적법한 절차에 따른 군 면제라 하더라도 선거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