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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전쟁… 국민은행의 쌓이는 고민

외국계은행 발 금리 전쟁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 대부분이 가세한 특판 행사에 국민은행만 빠졌다가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앞서지만 강정원 행장 취임 이후 자리를 잡아가고있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원칙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2일에도 역시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해보고 특판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여타 은행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고객 이탈 조짐이 보인다면 특판에 나서겠지만 웬만하면 출혈전쟁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외국계 및 국내 은행들이 제시하고 있는 특판 정기예금의 금리는 4.5%선이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일반 정기예금 금리 대비 0.7~1.0%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올해 콜금리가 일정부분 인상되는 것을 선반영하는 특판으로 치부하기엔 출혈이 상당하다. 국민은행 홍석철 수신팀장은 "마땅한 대출 운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계은행을 따라 고원가성 수신을 유치하는 것은 자칫하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던 상반기와 달리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국민은행 입장으로선 금리 전쟁을 모른 척 하기도쉽지 않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총예금(원화예수금)은 117조3천130억원으로 작년말의 120조6천640억원에 비해 2.7%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총예금(555조2천810억원)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1.1%로작년말의 22.3%보다 1.2%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들어 영업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반복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회복과 수익성 위주 경영을 사이에 놓고 거대은행인 국민은행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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