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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펀드 환매 승인되면 대주주들 50% 현금화할것"
입력2005-06-08 17:16:49
수정
2005.06.08 17:16:49
서정명 기자
존 리 펀드매니저
“금융감독원이 코리아펀드에 대한 환매승인을 조만간 내리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50%가 현금화될 것입니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코리아펀드를 총괄 운용하는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의 존 리 상무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코리아펀드를 떠나 세계적 뮤추얼펀드인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겨 한국 주식시장에 전문 투자하는 기업지배구조펀드(CGF)를 설립ㆍ운용할 예정이다. 다음은 존 리 펀드매니저와의 일문일답.
-코리아펀드는 어떻게 되나.
▲지난 84년에 설립돼 22년간 유지해온 코리아펀드를 떠나게 돼 아쉽다. 금감원 환매승인이 떨어지면 하버드매니지먼트와 시티오브런던 등 대주주들의 50% 환매요청이 바로 들어올 것이다. 대주주들과 매년 일정 비율로 환매해나가기로 한 만큼 코리아펀드는 실질적인 청산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도 펀드매니저를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코리아펀드는 설립 이후 한국계가 계속 맡아왔는데 운영 책임자가 바뀌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한국 CGF시장에 진출하는데.
▲한국계 월가(街) 펀드매니저로서 한국 주식시장에 전문 투자하는 CGF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다. 미국ㆍ일본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CGF가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도입에 늦은 감이 있다. 일본의 경우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하지만 일부 CGF는 지난해 25~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인덱스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선정만 제대로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CGF가 활동하기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은 좋지만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한국 주식시장이다.
-누가 참여하나.
▲보통 뮤추얼펀드는 자산의 70%가량을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산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는 오직 세계 주식시장에만 투자하고 있다. 라자드의 니콜라스 브랫 이사가 한국 CGF를 총괄하고 나를 포함해 6명가량이 기업선정과 투자규모 결정, 경영자문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투자 성과가 좋으면 라자드가 펀드규모를 늘릴 것이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참여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CGF는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권에는 간섭이나 간여를 하지 않을 것이며 회사 경영진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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