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스와 야수파 전시는 색채에 담긴 작가들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그룹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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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그저 구경만 해도 신난다. 아이도 어른도 부쩍 추워진 날씨엔 아랑곳없는 모습으로 스케이팅을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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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낭만과 포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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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며 인사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쌈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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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 후 첫 겨울을 맞은 청계천. 물은 얼지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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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병기의 음악을 듣자면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 30일 ‘황병기의 음악세계’ 공연이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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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을 바흐의 선율과 함께 하는 것도 좋겠다. 바흐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성탄 음악회가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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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스와 야수파, 불멸의 색채전
낭만주의에 이어 등장한 사실주의가 마치 미술의 모든 것인 양 온 유럽을 휩쓸 때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가 나타났다. 이들이 집중한 것은 빛과 그림자가 연출하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는 것이었다.
이어 20세기 초, 인상파에 반기를 든 화가들이 나타났다. “순간의 모습을 그려낸 그림에는 감정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강렬한 색채로 자신의 감정을 칠해나가는 젊은 화가들이었다. 마티스를 중심으로 한 이들을 프랑스에서는 야수파라고 불렀고 독일에서는 표현주의라고 불렀다. 짧지만 불꽃같았던 야수파의 활동은 이후 입체파, 추상파, 초현실주의의 등장의 기초를 제공했다.
이들 야수파 화가들의 그룹전이 서울 중구 덕구숭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 열리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전’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이번 전시를 알리는 안내 깃발이 곳곳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서 열리는 첫 미술사조 그룹전이다.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조금만 생각하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된다. 내년 3월 5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평일 오전 10시~오후9시, 토ㆍ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관람요금은 성인 1만 원. 관람문의는 (02)2124-8800
#낭만이 가득한 덕수궁
미술관을 나서 돌담길을 내려오면 덕수궁을 만난다. 고궁 산책이야말로 구세대의 낭만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화창한 날 점심 시간엔 인근 회사원들은 고궁이 선사하는 낭만과 포근함을 증언이라도 하듯 덕수궁에 모여든다.
덕수궁의 역사는 임진왜란으로부터 시작된다. 1592년 선조가 난을 만나 의주까지 피난갔다가 서울로 돌아와보니 경복궁과 창경궁이 모두 불타고 없었다. 거처를 잃은 선조는 왕조의 집 중에서 가장 크고 완전했던 월산대군가를 행궁으로 삼아 거처했고, 이후부터 이곳은 왕궁이 됐다.
덕수궁의 상징 격인 석조전은 1900년에 착공해 1910년에 완공한 건축 미술의 백미다. 21동의 고건물 중 중화전과 함녕전은 보물로 지정돼 있고, 석조전 동ㆍ서관과 정관헌은 등록문화재다. 1만 그루가 넘는 111종의 수목은 추운 겨울에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토ㆍ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관람요금은 성인 1,000원. 관람문의는 (02)771-9952
# 시청앞 스케이트장
덕수궁을 나와 시청광장 쪽을 보면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떼지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다. 서울 도심에서, 그것도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스케이트장 면적을 넓혀 30×50㎙(454평) 규모의 타원형으로 9일 개장했다. 지난해에는 1일 평균 1,940명, 개장 기간 총 인원 13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곳. 올해는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보완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1시간 연장 운영한다. 스케이트를 들고 갈 필요가 없다. 스케이트 및 헬멧 대여료를 포함해 이용요금 1,000원. 폐장 시기는 날씨에 따라 2월 초에서 중순 사이. 이용문의는 (02)2171-2210
# 빌딩숲 속의 계곡, 청계천
시청광장에서 광화문 지하철역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보자. 프레스센터를 지나 서울 파이낸스센터가 끝나는 부분에서 청계천 광장을 만난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분수가 나오는데 이 곳이 청계천이 시작된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먼저 드는 의문. 과연 청계천 물은 얼었을까 안 얼었을까. 추운 날씨에도 청계천 물은 얼지 않고 즐거운 소리를 내며 흐른다. 중간 중간 돌다리에 살짝 덮인 살얼음이 새로 생긴 겨울 풍경이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오고 간다. 청계천이 복원, 개방된 지 몇 달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종로를 거쳐 동대문까지 신호등을 만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교통로 구실도 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오간다.
추운 날씨에는 광통교_광교_장통교를 지나 삼일교에서 산책을 마치는 게 알맞다. 이곳에서 다시 도로위로 올라가 북쪽으로 올라가면 종로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인사동
삼일교에서 청계천 산책을 마치고 종로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인사동이 시작된다.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끼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 인사동과 안동 하회마을이었을 만큼 이곳은 전통 문화을 상징하는 거리다. 다국적 커피 체인 스타벅스도 전통 문화를 존중해 인사동점만은 한글간판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의 인사동은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진 복합 문화 거리로 변모한 느낌이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쌈지길은 예술, 공예, 디자인, 우리 것, 남의 것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아 놓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마당에 세워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달은 개관 1주년을 맞는 달이라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인사동에서 전통 공예품 쇼핑과 전통차 마시기를 하지 않는다면 집에 돌아가는 내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추운 날씨에 전통차로 몸을 녹이면 마음까지 녹는다. 차 외에 겨울메뉴로 단팥죽을 준비한 집도 많다.
# 볼만한 공연
자유로우면서 편안함을 원한다면 재즈와 노래가 있는 음악회가 좋다. 시적인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의 이름을 걸고 만든 ‘재즈 크리스마스’는 연말에 딱 어울리는 공연이다.
다섯번째 내한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찰리 브라운과 피넛츠 갱의 크리스마스 노래들,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연말에 어울리는 노래를 재즈의 경쾌한 선율에 담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드러머 이창훈과 베이시스트 한현우가 론 브랜트 재즈 그룹과 함께 호흡을 맞춰 풍부한 음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만원~5만원 21일 호암아트홀, 2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888-2698
오감을 만족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정신까지 맑게 해주는 음악을 원한다면 ‘황병기의 음악세계’를 권한다. 서양적이면서도 우리의 정서를 안고 있는 황병기의 섬세한 가야금 연주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국악은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벗고 가야금의 음색으로 독특한 음감을 빚어내는 그의 공연을 듣고 있노라면 우아한 학 한 마리가 거니는 모습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침향무’ ‘비단길’을 비롯해 형식미가 돋보이는 ‘시계탑’과 한국적 정서와 소박함을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춘설’ 등을 연주한다. 특히 미발표곡인 성악곡 ‘추천사’는 가야금 반주에 시조 창을 노래하는 곡으로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우리 문화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4만~5만원. 30일 금호아트홀 (02)6303-1916
바흐의 코랄과 칸타타를 원전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이 이색적인 성탄 음악회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1부 ‘하늘에는 영광’, 2부 ‘세상에는 평화’라는 제목으로 바흐의 ‘칸타타 BWV84 나의 행복에 만족하나이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BWV248’ 등에 이어 알비노니, 비발디, 바흐의 협주곡들을 들려준다.
바로크 오보에의 거장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와 바리톤 정록기, 소프라노 다카하시 에리, 바로크 바이올린 기리야마 다케시, 바로크 비올라 모로오카 료오코, 바로크 첼로 모로오카 노리즈미, 비올로네ㆍ더블베이스 사쿠라이 시게루 등이 솔로이스트 및 수석 연주자로 함께 한다. 3만~4만원. 금호아트홀 23일 (02)6303-1919.
정동극장의 상설무대인 전통예술무대는 우리의 문화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다. 풍물, 소리, 기악 등을 모아 놓은 공연으로 옛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북의 다스림이 천지를 깨우고 대지의 모든 생명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천의식을 상징화 한 ‘전고’, 판소리와 민속악이 어우러진 ‘산조합주’, 풍물악기의 장단에 맞춰 추는 ‘판굿’ 등 우리의 장단과 흥겨움에 저절로 어깨춤이 나올 정도다. 정동극장 매일 (02)751-1942 1만원~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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