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코어 기재 실수에 의한 탈락 없애

골프 경기에서 올바른 점수를 기재하기는 했으나 엉뚱한 스코어 카드에 적어 제출했을 경우 탈락하는 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게 됐다. 또 거리를 측정하는 기기 사용도 대회 조직위원회가 허락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허용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새골프규칙 개정안을 최근 확정해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골퍼들이 상대의 스코어를 크로스체크하는 스코어카드 기재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관계자들이 이 같은 실수를 '시간제한 없이' 바로 잡을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 조치가 취해진 것은 2년전인 200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마크 로(영국)와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이 저지른 실수에서 기인한다. 대회 3라운드에서 파네빅과 동반 플레이한 로는 67타를 치며 선전, 선두와 불과2타차로 따라붙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자신이 기록한 파네빅의 81타 스코어 카드를 교환치 않고 그대로 사인해 제출했던 것. 물론 파네빅도 67타를 친 로의 스코어 카드에 자신의 사인을 넣어 제출한뒤 경기기록을 관리하는 텐트를 빠져 나갔고 텐트를 벗어나는 그 순간 나란히 '스코어 카드 오기(誤記)' 규정에 따라 탈락하고 말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선수들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경기기록 텐트를 빠져나가더라도 관계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게 함으로써 계속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크 로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내 실수로 인한 것이기는하지만 결과적으로 올바른 규정이 만들어지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R&A와 USGA는 또 레이저나 GPS시스템과 같은 위성 수신 장치, 휴대용 기기 등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를 대회조직위가 허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R&A의 데이비드 릭맨은 "골프장에서의 거리 관련 정보는 캐디나 코스 가이드 설명문, 페어웨이의 표시장치, 스프링클러에 새겨진 표시 등으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만큼 거리측정 기기 휴대를 더 이상 막을 이유는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PGA나 LPGA, 주요 메이저대회 조직위 등은 현재로서는 거리측정 기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측정기기 휴대 사용을 관찰하기는 당분간힘들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