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내놓을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20위 기업들의 올 1ㆍ4분기 예상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3개 기업을 제외한 17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조선ㆍ플랜트 부품업체인 성광벤드(1ㆍ4분기 영업이익 172억원, 영업이익 증가율 109.69%)와 태웅(171억원, 63.68%), 태광(164억원, 59.64%), 현진소재((99억원, 45.28%)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전방산업인 조선업ㆍ석유화학ㆍ발전플랜트산업은 세계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며 “여기에 기자재 수요가 공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과 환율 여건이 우호적인 점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인 NHN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65% 늘어난 1,26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홍지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NHN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게임 부문 또한 한게임 회원제 개편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반기 이후 출시될 ‘반지의 제왕 온라인’ 등 신규 게임 효과도 1ㆍ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장 교육주인 메가스터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27% 늘어난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종대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는 새 정부의 수능 비중 강화와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인한 중등부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비록 사옥 이전 및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증가는 부담스럽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반도체ㆍ에스에프에이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디프신소재는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가 넘는 9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디프신소재의 1ㆍ4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디스플레이 업황과 반도체 생산의 주요 부품인 모노실란 매출의 본격화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세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내년 이후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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