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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2세경영 바람 거세다

가구 업계 대물림 2세 경영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업자의 2세가 경영권을 잡으면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 기존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일대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안성호 사장(35)이 올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대다수 오너 2세들이 실무에 어두운 것과 달리 안 사장은 대학 시절 공장에서 매트리스를 제작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91년 입사 이후 줄곧 현장과 함께 호흡해 공장 업무에 밝다. 덕분에 안 사장은 공장 자동화 작업을 주도, 듀오테크 매트리스 올인원 공법, 매트리스용 이너스프링 조립체 등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97년 당시 2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0%로 만들었다. 장인가구 조동혁 사장(39) 또한 지난 92년 장인가구에 입사해 창업자인 부친 조춘제 사장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이다. 그러나 지난 97년 가구 업계의 연쇄 부도로 연간 600억원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내려 앉고 화의업체로 지정되는 경영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 일선에 서게 된 조 사장은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 4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으며 부채비율도 170% 수준으로 낮췄다. 장인가구는 현재 상거래 채권 가운데 80% 이상을 갚았으며 경상이익률도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 사장은 `가구유통전문회사`로 장인의 방향을 정하고 소비자 만족 극대화를 위해 애프터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로마TDS 허성판(37) 사장은 부산에서 탄타나가구를 운영했던 허신 회장의 5남매 중 막내아들로 2세 경영인. 그러나 지난 94년 그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당시 탄타나가구는 회사 정리작업이 한창이었으며 그는 28세 젊은 나이에 인천 남동공단에 파로마가구를 설립했다. 종자돈 8,000만원으로 회사의 발판을 다져 450억원의 매출을 내다 보는 중견 기업으로 키웠다. `가구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종합유통회사`로 파로마의 방향을 정한 허 사장은 다(多) 브랜드 운영의 틈새시장 공략, 제품의 다양화로 고객만족실현 및 매출신장 등으로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가구라는 업종은 무엇보다 장인정신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선대부터 축적된 노하우와 2세 경영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투명한 경영 자세가 결합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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