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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 엿새째 ‘팔자’

1일 4,582계약… 11일간1兆5,000억 규모<br>선·현물 베이시스 악화, 프로그램 매물 출회<br>“지수 단기 급등 부담… 숨고르기 가능성도”



종합주가지수가 11년 만의 최고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물시장의 수급이 탄탄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아직까지는 지수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선물 매도가 지속된다면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선물 순매도 반전, 프로그램 매도 유발=외국인은 1일 선물 4,582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으로도 지난 6월10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6,798계약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7월14일 이후 13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무려 1조5,000억원가량의 선물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이같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서자 선ㆍ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지난달 29일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한 이후 이날도 -0.26으로 장을 마쳤다. 베이시스 악화에 따라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차익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4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5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차익프로그램 매도에서 1,199억원, 비차익프로그램 매도에서 277억원 순매도가 나오는 등 차익프로그램 매도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아직까진 영향 미미하지만…=이날까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5거래일 누적으로 8,24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현물시장의 수급이 워낙 탄탄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장중 한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밀리는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와는 달리 현물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부정적인 시황관에 근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수급상 고점 시그널로 인식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되며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될 경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단기급등 따른 숨 고르기 가능성도=반면 최근 주식시장이 단기에 급등해 상승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에 외국인 선물 매도 시점을 틈타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상승의 부담감이 주초 이후 일시적 숨 고르기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 “재차 60달러대로 올라선 고유가 부담도 슬며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 상승흐름에서 간과하고 있는 위안화 절상의 후속탄, 6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고유가, 경기회복 지연 등의 변수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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