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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윤상원 캐스텍코리아 대표

가솔린 자동차용 터보차저 2017년까지 90% 고성장 기대

車 연비 높이는 부품 사업 키울 것

5월엔 코스닥 상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업계의 연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각국 정부가 배기가스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가솔린 자동차용 터보차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오는 5월 코스닥 상장 예정인 캐스텍코리아의 윤상원(67·사진) 대표는 26일 부산 미음공장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캐스텍코리아는 자동차용 터보차저의 핵심 부품인 터빈하우징과 센터하우징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터보차저란 대기로 바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재흡입하거나 압축해 혼합 가스의 충전 효율을 높이고 자동차의 출력 및 연비를 향상시키는 부품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터보차저 관련 부품의 매출 비중이 6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디젤 자동차용 터보차저 부품 매출"이라며 "연비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가솔린 자동차에도 터보차저를 장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자동차산업 연구기관인 포린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생산 차량 중 터보차저가 탑재된 차량은 30%가량(2,510만대)으로 앞으로 연평균 11.1%씩 성장해 오는 2016년에는 36%(3,820만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터보차저 제조사인 보그워너는 디젤 자동차용 터보차저가 2017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솔린 자동차용 터보차저는 같은 기간 연평균 90%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표는 "전 세계 터보차저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차지한 미국의 하니웰, 30%를 점유한 보그워너, 국내 계양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독일의 BMW 등 유럽의 완성차들도 우리 회사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텍코리아는 터보차저 부품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에어컨 컴프레서(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켜 냉기를 만드는 부품)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자동차용 에어컨 컴프레서의 매출 비중이 1.37%에 불과하지만 숙련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역량을 집중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표 생각이다. 윤 대표는 "캐스텍코리아는 1999년 LG전자에서 분사되기 이전에는 주로 냉장고·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전기부품용 컴프레서를 제작해 국내 가전업체에 납품했다"며 "당시부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에어컨 컴프레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스텍코리아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약 130억~140억원가량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 자금 대부분을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현재로서는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 계획이 없다"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매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소 더디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주력 사업에 매진해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윤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실제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됐던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1999년 356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2년에 1,879억원으로 늘어나 연평균 6% 이상씩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04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상장사가 되면 우수한 인력을 더욱 많이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상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LG전자에 입사해 펌프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LG전선에서 공조사업부장도 맡는 등 주조 및 금속가공 기술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영·관리 경험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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