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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긴 닭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닭고기를 쓰느냐에 따라서 맛이 다릅니다. 위생적으로 도계한 최고급 원료육을 사용하고, 독특한 제조방식을 통해 맛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후라이드치킨(이하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유통 현철호 대표(45ㆍ사진)는 브랜드만도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치열한 국내 치킨시장에서 네네치킨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맛과 포장, 매장이미지, 제품 등에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네네치킨은 닭고기를 ‘베터딥‘(Batter Dip) 방식을 통해 튀겨낸다. 베터는 밀가루 등의 반죽을 뜻하는 말로, 닭고기에 기름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 반죽을 입혀 튀기기 때문에 치킨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겉은 바삭바삭하다. 포장도 독특하다. 치킨업계 최초로 피자박스 형태의 용기를 도입, 소스와 콘 샐러드, 무, 콜라 등 치킨을 먹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음식을 가지런히 배치해 고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기존 치킨집의 주점 이미지에서 벗어나 패스트푸드풍의 밝고 위생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차별화를 꾀했다. 닭고기도 최고급만을 고집한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에서 위생적으로 도계한 원료육을 사용하고, 콜드시스템을 통해 도계한지 3일 이내의 신선한 닭고기를 가맹점을 공급하고 있다. 현 대표는 “네네치킨은 모든 제품을 불포화지방산이 없는 순식물성 튀김유를 사용해 칼로리와 지방을 최소화했다”면서 “한번 찾은 고객의 50%는 단골이 되고 20%는 마니아가 된다”고 말했다. 고객취향의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메뉴개발도 눈에 띈다. 인기메뉴인 마일드치킨, 핫스파이스치킨을 중심으로 닭날개 세트, 핫윙, 바비큐치킨, 순살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고소한 또띠아에 순살치킨을 야채와 함께 싸먹는 순살또띠아치킨은 네네치킨만의 차별화된 메뉴. 현대표는 “가맹점 100개를 돌파할 때까지 폐점한 점포가 ‘제로(0)’일 정도로 투자대비 수익성이 뛰어나다”면서 “대부분의 가맹점 월 평균 순익이 월 500만원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현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닭고기 전문가’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현대표는 지난 93년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에 입사한 뒤부터 14년간 닭고기와 인연을 맺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 전국의 목장과 양돈장을 떠돌며 목부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어렵사리 들어간 마니커가 94년 부도를 내고 대상에 인수되자 회사를 나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닭고기 유통업을 시작했다. 영업부진으로 1년만에 회사가 문을 닫자 현대표는 95년 혜인유통을 차려 독립했다. 치킨집, 닭갈비전문점, 정육점 등을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그는 99년 가맹사업본부를 설립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해 6월 의정부 1호점을 개설한 네네치킨은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점포가 늘어 현재 전국적으로 450여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안으로 5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표는 “점포수 확장에 연연하지 않고 기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당분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사업을 통해 생긴 이익으로 곳곳에 사랑방 같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02)930-6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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