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시장 선도를 위한 창의적 사고와 융복합 IT 역량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의 토대 위에 획기적인 창의력이 뒷받침될 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꾸준한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개발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융복합 IT 역량에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우리나라의 강점인 융복합 IT기술에 틀을 깨는 창의력과 끈질긴 추진력이 더해진다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LG의 시장선도를 이끌 대규모 융복합 R&D 단지인 'LG 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구 회장의 이 같은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그룹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자ㆍ화학ㆍ통신사업의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LG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구 회장은 시장선도를 위한 실행과제로 창의력과 더불어 과감한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끈질기게 실행해서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하나 둘씩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에게도 "사업 책임자가 의사결정을 주저하며 제대로 승부하지 못하거나 단기 성과를 위해 사업의 큰 흐름을 놓치면 결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행력에 대해서는 비록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인정할 것"이라며 치열한 도전정신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1시간 40분 가까이 이어졌다. 평소 1시간 가량 걸리던 임원세미나가 이날 40분이나 더 진행될 만큼 시장 선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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