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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듣는다] 김재우 ㈜벽산 사장

"건자재 수요자에 토털솔루션 제공"올 상반기 ㈜벽산의 매출은 735억원, 당기순이익은 31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부채비율은 146.4%까지 줄었다. 순이익은 이미 지난 한해의 31억1,3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98년 290억원이 적자를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3년 만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급행열차를 타고 나온 것이다. 김재우(57) 사장은 "건자재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데 제품을 공급하는 건자재 업체들은 이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며 "벽산의 변신은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벽산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IMF 한파로 설립이후 최악의 상황이던 98년 1월. 구원투수 역할이었다. 석고보드를 포함한 사업들을 매각하며 투자를 유치, 유동성을 확보했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조직을 바꿨다. 1,000명의 직원을 400여명으로 줄였으며 4,000개의 거래처를 400개 대형위주로 축소 개편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핵심역량은 강화시켰다. 수요자에 대한 '토털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그것은 단순히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제공까지 염두에 둔 개념이다. 제품공급의 모듈화, 시스템화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벽산의 고객들은 믿을 만한 제품을 원하는 형태로 구입할 수 있다"며 "벽산의 마크가 건축물 품질의 담보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한 것인 정보화 사업이다. 워크아웃 기간에도 직원들이 정보화 마인드를 갖게 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모든 업무를 전산화했으며 영업사원들은 노트북을 휴대, 수요자의 요구를 현장에서 답할 수 있다. 또한 기술력 있으나 영업망이 부족한 중소업체가 벽산의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철저한 품질과 유통관리를 통해 벽산은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달 벽산화학이 벽산페인트로 사명을 바꾸고 쌍림동의 벽산빌딩으로 들어왔다. 제품목록에 페인트를 추가됨으로써 벽산브랜드가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의 방에 들어가면 정면으로 큰 액자가 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그는 "바둑에서 대세를 읽을 때는 크게 봐야 하지만 돌을 놓을 때는 작고 섬세하게 둬야 하는 것처럼 경영에 있어서도 큰 흐름을 읽되 실행에 옮길 때는 치밀하게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을 철저하게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재우 사장은 고려대 경영대학를 졸업하고 96년까지 삼성에서 근무했다. 97년 벽산건설 사장을 거쳐, 현재 ㈜벽산과 벽산페인트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자율추진)했으며 같은 해 11월엔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근 직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구조조정경험기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라이트북닷컴 펴냄)'를 출판하기도 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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