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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 3,303만원 '사상 최고'

주택담보대출 영향…경기회복으로 외상판매도 늘어<br>한은 '2005 가계신용 동향'


부동산 열풍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여파로 지난해 말 1가구당 빚이 사상 최고치인 3,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간소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상구매(판매신용)가 3분기 연속 증가하는 한편 연간기준으로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21조4,9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말과 비교해 46조8,336억원(9.9%)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02년 97조4,000억원(28.5%) 증가한 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9%, 6.1%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2004년 가계신용 증가액이 전년 대비 27조948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단 1년 만에 가계 빚 증가속도가 1.7배가량 빨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가구 수(2005년 11월1일 기준)로 산출한 1가구당 부채규모도 3,303만원으로 전년의 3,055만원보다 248만원 늘었다. 가파른 가계 빚 증가세는 지난해 부동산시장 과열로 은행ㆍ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 관련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 다른 주택이나 토지에 투자한 경우가 증가한 것.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면서 외상구매가 점차 늘어난 것도 가계 빚 증가에 한몫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분야별로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4,68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조705억원(9.8%)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 등 가계의 판매신용 잔액도 28조27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7,632억원(10.9%) 증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는 외상구매가 크게 증가하는 계절적 특징이 있다”며 “그러나 3분기 연속 외상구매액이 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내수회복 기미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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