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출장을 금지시키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방지에 나섰다. 이들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은 없지만 인접 국가인 가나·나이지리아 등에 수백명의 한국 직원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4일 KOTRA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외교부가 정한 '에볼라 위험국'으로의 출장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들 국가에 법인은 없지만 인접 국가인 가나·나이지리아 등지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직원 13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위험국으로의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보건당국의 지침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특이한 사항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해 100명의 직원을 파견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때마침 휴가철이어서 특별한 지침을 내리진 않았지만 개인위생 수칙 등을 전달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에볼라 위험국 및 서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출장 자제를 환기시키고 있다. LG전자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으로의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안내문을 사내게시판에 올렸고 현대중공업은 휴가기간이 끝나자마자 외교부 지침에 따를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프리카 판매까지 담당하는 두바이 지역본부에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 자제를 지시했다.
KOTRA 측은 "라이베리아 공무원이 지난달 25일 나이지리아에 입국한 직후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만큼 인접 국가로의 확산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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