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동양그룹 지원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동양그룹 지원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현재현ㆍ담철곤 회장은 추석 회동에서 상당 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담 회장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동양그룹 지원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온도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현 회장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입장에서는 오리온의 지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10월로 넘어가면 동양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등 여러 면에서 오리온 측의 빠른 결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서지간이다. 앞서 현 회장은 총 2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에 담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신용보강을 해줄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즉 오리온 오너 일가의 보증으로 자산담보부 증권을 발행해 빚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은 각각 12.91%와 14.49%다. 오리온 측이 신용보강에 나서면 동양은 최대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양은 오리온 측이 신용보강에 나설 경우 세부적인 상환계획 수립 등 나머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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