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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줄이고 일자리 늘리자”확산/장기불황으로 달라진 경영패러다임

◎관리형 경영자보다 생산·판매 등 현장출신 우대/「싸고 좋고 빠르게」 「경쟁보다 공존」도 새전략으로「From Welfare To Workfare」(복지에서 일자리로) 「관리형에서 현장완결형으로」 「싸고 좋고 빠르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최근 국내기업계에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용어들이다. 이들 용어가 뜻하는 것은 한가지다. 그동안 철칙으로 지켜온 경영의 기본틀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원칙이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경영원칙과 개념이 바뀌고 새로운 원칙이 탄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말이 「워크페어」다. 사업구조 조정과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라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생산성저하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채택한 새로운 개념이 워크페어다. 복지보다 고용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것. 그 방안으로 기업들은 복지를 줄이는 대신 명퇴나 정리해고를 최소화, 근로자들의 불안감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90년대 들어 장기불황을 겪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근무시간이나 복지를 줄여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편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리에서 현장으로」도 패러다임 변화의 예. 극심한 수출과 내수부진의 장기화는 생산·판매를 중시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진배치」란 이름아래 관리직 사원들을 현장으로 재배치하거나 인사, 조직관리에서 현장출신을 우대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사장단 및 임원회의를 생산현장, 영업소, 해외사업장 등에서 개최,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난세에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아래 호황기에 우대받던 관리형 경영자보다는 현장출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불황과 함께 등장한 또 하나의 용어가 「싸고 좋고 빠르게」다. 호황기에는 비싸거나 시간이 좀 걸려도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불황기에는 이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어졌다. 최근 기업에서 경영전반의 낭비요인을 철저히 없애는 감량경영과 「스피드 경영」, 「아웃소싱」과 같은 기법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이런 환경과 관계가 깊다. 갈등과 경쟁에서 공존과 화합도 불황기의 신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기업을 몰아내고 독주하는 전략이 퇴조하고 화합을 통해 공생을 모색하고 있는 것. 최근 현대, 대우, 기아, 쌍용, 아시아, 현대정공 등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이 공장 상호방문을 실시하고 삼성, LG, 대우, 아남의 경영자들이 수입품에 대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고 나선 것은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영진 연구원은 『불황이 심화·장기화되면서 시장은 물론 기업 내부의 경영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며 『과거의 경영원칙에 매달리기 보다는 새로운 원칙과 이에 맞춰 과감한 도전적 자세가 변화의 시대를 이겨내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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