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교보문고가 전자책을 선보인 데 이어 인터파크가 통합LG텔레콤과 손잡고 경쟁대열에 합류했으며 북큐브와 네오럭스 등 중소업체들도 전용 단말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처럼 전자책 경쟁이 가열되면서 단말기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INT는 통합LG텔레콤과 함께 3세대(3G) 이동통신으로 사용자가 디지털 서적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24일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에 나온 전자책 단말기 가운데 3G망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단말기는 무선랜(WiFi)으로만 사용이 가능하거나 PC에서 다운 받은 후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콘텐츠를 옮겨서 봐야 하는 등 불편이 다소 있었다. 인터파크와 LG텔레콤이 선보인 단말기는 전자책에 메모할 수 있고 밑줄을 긋거나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보이스 북'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전자책 시장에 자체 진출하기 위해 전용 단말기와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이미 많은 준비를 한 상태로 시장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관련 업체들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주자인 교보도 이동통신사와의 협상이 끝나는 대로 삼성전자를 통해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8년부터 '누트(Nuut)'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네오럭스는 글자의 음영을 보다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누트3'를 오는 4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한국출판콘텐츠와 매년 1만권씩의 전자책을 공급 받기로 했다. 이외에 북큐브네트웍스는 지난 2월 자체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전자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말기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전자책 단말기 'SNE-60'은 처음 출시가격이 42만9,000원이었지만 지금은 36만원까지 떨어졌고 네오럭스의 '누트3'는 30만원 미만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에서 소니가 전용 단말기 '포켓 리더'의 가격을 이날 199달러에서 169달러로 인하한 상태여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단말기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