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5명의 예비후보들은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사무국은 제25대 회장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고 엄정 중립을 지키라"며 공정 선거를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선거 개입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김기문 회장은 물론 관련자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예비후보군은 박성택(58·이하 가나다 순) 아스콘연합회 회장, 박주봉(58)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71) 주물조합 이사장, 윤여두(68) 농기계사업조합 이사장, 정규봉(68) 정수기조합 이사장 등 5명으로 김용구(75) 전 중기중앙회장은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재광(56) 전기조합 이사장은 초청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김기문 회장이 이재광 후보를 밀고 있다는 루머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면서 친김 세력으로 분류되는 이재광 이사장과 나머지 후보군들이 결집한 반김 세력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라며 "문제는 누가 유효 추천을 얻어 정식 후보로 등록하느냐인데 이 경우 결선에 오르는 반김 세력이 자연스럽게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업계에서는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권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중기중앙회 내부에서 이렇듯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성명서를 내고 "사무국은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엄정 중립을 지키는 한편 선거에 가담하는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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