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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더 젊어진다

2년연속 최대규모 승진인사로 “세대교체”<br>정책 부본부장 이인원씨… 그룹사업 총괄<br>백화점 사장 이철우씨·건설 사장 이창배씨<br>오너일가 장선윤 이사도 1년만에 상무로


롯데그룹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통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9일 이인원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사장을 그룹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임명한 것을 포함, 임원 118명에 대한 정기인사(110명 승진 포함)를 실시했다. 승진자 110명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11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그룹 측은 해마다 이 같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 그룹 내부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이철우 롯데마트 사장을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이사에 임명했으며 이창배 롯데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노병용 전무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대형마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김승웅 롯데호텔 전무는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에, 허수영 호남석유화학 전무는 롯데대산유화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에는 정범식 롯데대산유화 대표이사가 내정됐으며 이영일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유화부문 총괄사장을 겸임하게 된다. 기준 케이피케미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정기석 롯데쇼핑 경영지원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신격호 회장의 측근인 김병일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재단 설립추진위원장을 맡는다. 오너 일가인 장선윤 롯데쇼핑 이사도 1년 만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장 상무는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의 딸로 명품관 애비뉴엘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05년 이사대우, 2006년 이사에 이어 해마다 한 계단씩 승진해왔다. 롯데그룹의 올 인사에서는 이인원 사장이 그룹의 핵심 보직을 맡게 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97년 50세의 나이로 롯데쇼핑 사장에 올라 그룹 안팎을 놀라게 만들었던 이 사장은 추진력과 성실성 등에서 신 회장 부자 모두에게 강한 신임을 받아왔다. 장병수 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이 사장이 신동빈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의 중요 정책 집행과 후계구도 안착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장이 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 추진력을 갖고 그룹 사업을 총괄하고 신규 사업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주요 식음료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올해 유통과 유화부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함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신 부회장이 언제쯤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올해 85세인 신 회장이 신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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