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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매각 사실상 불발

가격 이견 좁히지 못해<br>대한생명, ING 인수로 선회<br>동양은 조직 추스르기 나서

질질 끌어왔던 동양생명 매각 작업이 사실상 파장 분위기다.

가격 이견에다 골프장 소유권을 둘러싼 잡음마저 불거지면서 동양생명의 보고펀드와 대한생명 간에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물갈이된 동양생명의 최고경영진도 협상을 접고 전열을 가다듬는 데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ING생명의 아시아ㆍ태평양 법인의 인수전이 개막되면서 대한생명도 동양생명으로 향해 있던 뱃머리를 ING생명으로 돌리고 있다.

2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보고펀드 간의 동양생명 인수합병(M&A) 협상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대한생명은 지난 18일 ING생명의 아ㆍ태 법인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보고펀드와 대한생명 간의 협상 타결 가능성은 물 건너 가는 양상이다. 아직까지 일말의 가능성마저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협상 국면은 사실상 끝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대한생명과 보고펀드 간 협상 부진은 기본적으로 가격 이견에 따른 것이다.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조직의 이탈 등을 의식해 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낮췄지만 대한생명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장 파인크리크컨트리클럽의 소유권이 동양생명에 있지만 골프장 운영권은 동양레저가 갖고 있다는 점도 협상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골프장 토지 소유권은 대한생명이 인수하지 않고 보고펀드가 별도로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에 진전을 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협상에 진척은 없는 상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구한서 대표이사가 내정돼 오는 6월20일 주총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지지부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도 동양생명보다는 ING생명에 더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에서 발을 빼고 ING생명에 주력하려는 모습이 감지된다"며 "이제 동양생명 인수작업은 사실상 올 스톱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동양생명은 M&A시장에서 ING생명의 그늘에 가려진 상황"이라며 "ING생명 매각 건이 마무리돼야 동양생명의 불씨도 살아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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