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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가동중단 막아야/대책위·협력사 현장방문 간담회

◎냉각수관 동파 등 엄청난 피해 불가피/거의 바닥난 고철 확보 대책 발등의 불한보철강이 부도난후 일주일만인 30일 임창렬 차관을 비롯한 한보실무대책위원들이 충남 당진에 있는 한보건설 당진제철소를 직접 방문했다. 마침 자민련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한보대책위원들의 간담회도 이날로 예정돼 있어 서울등 각지에서 예상외로 많은 협력업체 대표들이 회의장에 참석, 한보철강의 조기정상화를 요구했다. 한보철강 조기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한 업계와 협력업체의 요구와 논리를 정리한다.<편집자주> 한보철강의 부도로 전면 가동중단 위기에 놓여 있던 이 회사 당진제철소가 정부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부분조업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철강 등의 수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에 따라 채권 금융단의 한보철강에 대한 자금지원 재개 등으로 정상가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원이 더욱 확대되지 않을 경우 발등의 불인 가동중단을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산업부는 한국전력 및 (주)유공에 협조를 요청, 이들 기업이 전기와 가스를 당분간 정상 공급토록 하고 있다. 또 고철 확보를 위해 정부 및 채권은행단의 지원으로 새로 신용장을 개설, 원료인 고철확보에 나서는 등 정상가동을 위한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 결정적으로 원료인 고철이 거의 바닥이 난데다 당장 추가확보가 어려워 제철소의 전면 가동중단이 임박한 상황이다. 일단 가동이 중단되면 이를 재가동시키는데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가동을 위한 전기로 가열시간이 늘어나 전기요금이 톤당 2만3천원에서 6만원 정도로 3배나 늘어 원가에 결정적인 부담으로 주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냉각수관 동파등으로 나타날 2차피해. 연속주조·압연라인에는 쇳물을 식히는 냉각수가 흐르고 있어 가동을 중단할 경우 동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각종 기계 부품의 윤활계통이 정지돼 재가동시에는 전부 해체 수리해야 한다. 따라서 재가동시에는 수백억원의 설비교체 비용이 들고 수리도 보름에서 한달이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진제철소의 가동중단에 따른 철근과 열연강판등 철강제품의 수급차질은 당분간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화될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대강관 등 열연강판 수요처인 5대 강관업체들은 부족 물량을 포철로 돌리거나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가동중단 장기화는 철강제품시장전체의 흐름를 왜곡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회사는 제철소내 원료장에 선철 2만톤과 고철 1만톤을 적치해두고 있는데 이 양은 불과 하루반 정도만 사용하면 바닥나는 물량이다. 고철이 연속해서 공급되지 않을 경우 3만톤의 원료로는 전기로의 불을 다시 피울 수 없기 때문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들여오기로 했던 고철은 대부분 다른 철강업체들이 인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보가 고철을 확보하려해도 부도를 의식, 외국의 고철수출업체들이 고철 공급을 꺼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철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문주용·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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