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의 경제학자 맬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우울한 미래를 예언한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식량 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 폭발의 시대가 와서 인류가 빈곤에 허덕이게 된다는 것. 그의 예언은 빗나갔다. 세계 인구는 현재 완만하게 증가하는 중이며 선진국에서는 '식량부족'이 아닌 '비만'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맬서스는 엉터리 미래학자일까? 미래학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미래학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과학이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를 창조하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래는 만들어질 수 있고, 이를 위해 미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내다보며 현재를 수정해야 한다는 것. 맬서스의 인구 팽창 우려는 곧 과학계에 식량 증산의 과제를 제시했고 이는 보기 좋게 해결됐다. 책은 이와 같은 미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바로 잡으며 미래학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40년간 미래학을 가르치며 미래예측방법론을 개발한 짐 데이토 교수의 미래법칙에 따르면 미래에 유용한 아이디어는 언제나 처음 들으면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다. 20년 전 대부분 사람들은 '누구든지 네트워크상에 올리는 글을 검색해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 미치광이 취급을 했다. 이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춰 세계적인 갑부가 된 사람이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다. 유엔미래포럼의 한국대표인 박영숙,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인 제롬 글렌, 미래예측기법인 '델파이법'을 창안한 미래학자 테드 고든 등 미래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책에 구체적인 미래 연구 방법론까지 소개한다. 끊임없는 논리적 설득과 토론 과정을 통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통일하는 델파이 기법, 특정 사건이 가져오는 2ㆍ3차 영향과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퓨처스 휠 기법 등 6가지 미래예측기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