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맥을 못추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5.22%(1,250원) 뛴 2만5,20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올랐다. 현대미포조선도 3.60%나 상승했고 현대중공업(2.92%), 삼성중공업(2.87%), STX조선해양(1.62%) 등 대형 조선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조선주의 반등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유럽위기가 극단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관련된 호재성 재료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위기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게 확인된다면 조선주에는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다는 점도 주가를 크게 뛰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형사의 경우 해양플랜트 등에서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도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내년 수주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미포조선ㆍ삼성중공업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