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서 2억弗 수주

현대건설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을 수주하고, 우리 정부는 해외건설수주에 대한 적극지원 방침을 재천명하는 등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건설은 22일 워싱턴그룹(Washington Group Inernational)과 공동원청으로 수주한 11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재건사업 중 최소 2억2,000만 달러의 공사를 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라크 전역에 걸친 댐ㆍ관개시설과 북부지역 송ㆍ배전 복구공사로 현대건설이 워싱턴그룹의 수주물량 중 20%이상(금액기준)을 시공하기로 한 협력합의서에 근거해 이뤄진 것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다음달까지 1억6,0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3가지 분야의 재건사업 추가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워싱턴그룹에서와 같은 협력관계를 여타 유력 업체들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워싱턴그룹 이외의 미국계 유력 건설업체들과도 이라크재건사업 수주입찰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며 “총 5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일본자금 지원 이라크재건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재건사업 추가 수주를 돕기 위해 파병군 주둔지의 인도적 사업에 정부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업체에게 시공권을 주도록 하거나 이라크 재건사업시행위원회(PMO)에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의 지원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 달 말경에는 해외건설산업 지원을 위한 세제ㆍ금융 지원책도 수립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외에도 경남기업ㆍ삼환기업ㆍ범양건영ㆍ삼부토건 등 중견건설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현지조사단을 파견 중이며, 현대 등 대형건설사들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의 본격적인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민병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