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용자인 한미진(31) 씨는 출퇴근길에 '팟게이트'를 꼭 들른다. 애플 앱스토어에 들어가지 않아도 '오늘만 무료'인 애플리케이션 정보와 인기 앱 순위 등을 정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이용후기는 앱을 내려받기 전에 반드시 참고한다.
팟게이트처럼 이용자 입맛에 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선별해 보여주는 앱 포털이 인기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앱 수만 130만 개를 넘어서면서 '검증 받은' 앱 정보를 편하게 모아 보려는 이용자들 때문이다.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팟게이트는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만 350만건이 넘는다.
스마트폰 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보다 세분화된 앱 포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의 헬스케어 정보사이트 '해빛케어닷컴'은 최근 건강 관련 앱 정보를 모은 '헬스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헬스앱은 현재 금연을 돕는 '스모크프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병원정보', 보건복지부의 '의학용어사전' 등 건강을 챙기는 데 필수인 40여개의 앱을 소개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개인ㆍ기업이 제작한 믿을 만한 앱을 추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앱 순위를 보여주는 포털 서비스들도 진화하고 있다. '앱포커스'는 팟게이트와 비슷하지만 보다 자세한 앱 정보와 동영상 리뷰, 비슷한 앱 추천 기능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네오위즈의 '요앱(YoApp)'은 구글 플레이ㆍSK플래닛 T스토어의 인기 앱 중에서도 실제 사용빈도가 높은 앱만 골라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앱을 내려받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 수까지 순위 집계에 포함됐었다. 해외 서비스인 '앱쇼퍼(App Shopper)'는 각 앱이 출시된 이후 언제 몇 번이나 업데이트됐는지, 가격변동이 얼마나 있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이밖에 팟게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드엠이 추가로 선보인 '팟게이트G'와 '탭키즈'는 앱 중에서도 각각 게임 앱, 어린이용 앱 정보만 따로 제공한다. 오드엠의 안소연 이사는 "예전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신기한 앱을 찾던 이용자들이 지금은 정말 유용한 앱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팟게이트, 팟게이트G에 이용자들이 리뷰를 남기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하고, 개발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이용자와 개발자 간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서비스와 글로벌 서비스 등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앱 검색 서비스도 있다. 토종 서비스인 '앱핑(Appfing)'은 iOSㆍ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 상관 없이 검색이 가능한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글까지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퀵시(Quixey), 촘프(Chomp) 같은 서비스가 있다. 퀵시의 경우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촘프는 지난 2월 애플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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