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보다 0.1%포인트 낮은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0.8%포인트 높은 연 3.3%로 예상돼 저성장과 고물가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도 외환위기인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3.1%, 2004년 4.7%, 2005년 4.0%로 5%를 밑돌다 지난해 5%로 반짝 상승한 뒤 올해 4.8%로 떨어지고 내년에 다시 추가 하락해 저성장 구조가 고착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5일 발표한 ‘2008년 경제전망’에서 200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4.9%, 하반기 4.4% 등 상고하저를 보이며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 근처가 될 것”이라는 언급과도 달라 최근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의 확산과 유가 상승세 지속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5.1%에서 4.6%로 낮춰 잡았고 국제유가는 도입가 기준으로 배럴당 69달러에서 81달러로 크게 높였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소비ㆍ설비투자ㆍ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4.4%에서 내년 4.3%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7.6%에서 6.4%로 떨어지고 상품수출 역시 11.3%에서 1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고유가로 수입이 늘고 해외여행객도 증가하면서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 및 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상반기 3.5%, 하반기 3.1% 등 연 3.3%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29만명)보다 소폭 늘어난 30만명 내외로 전망됐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이번에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3개월 전 민간경제연구소의 예측치보다 낮은 것은 그때보다 유가 사정 등 대외여건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용시장 안정 등 대외발 충격 최소화와 소비촉진이 내수회복과 투자증대로 이어지는 성장동력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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