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택배업에 진출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물류 자회사인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SEDEXㆍ세덱스)는 다음달 중으로 택배업 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영업망 확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택배업 진출로 CJ그룹 계열의 CJ GLS, 중앙일보 자회사인 훼미리택배 등 ‘범(汎)삼성가’가 택배시장에서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유통사의 기업물류와 식자재 배송 위주로 영업해온 세덱스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택배업 진출을 결정하고 지난해 초부터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ㆍ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의 택배물량을 확보할 경우 세덱스는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덱스는 ㈜신세계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덱스는 경기도 군포에 5,000여평의 물류센터와 13개의 서브센터, 1,500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장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 이 때문에 세덱스는 기존 택배사의 영업소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J GLS와 HTH택배간의 합병 과정에서 이탈하는 영업소가 세덱스로 말을 갈아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세덱스에 택배 물량을 맡길 것으로 보이며 자체 물류조직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도 중장기적으로 세덱스로 택배망을 단일화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마트몰 등 인터넷쇼핑몰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로서는 택배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업체간 인수합병(M&A)과 신규업체 진출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덱스의 택배업 진출에 대해 CJ GLS, 훼미리택배 등 범삼성가의 택배사들은 마뜩잖아 하는 분위기다. 특히 CJ GLS는 삼성물산 계열사인 HTH택배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덱스가 상당수 영업소를 빼갈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훼미리택배는 택배시장에서 꾸준히 M&A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 업계 관계자는 “세덱스가 당장 ‘빅4’ 수준에 도달하기는 힘들겠지만 백화점ㆍ할인점ㆍ인터넷쇼핑몰 등 막강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덱스는 지난해 매출 436억원과 당기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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