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략 차종들이 뜻밖의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유럽에서 베스트셀링 카로 자리잡은 i30의 경우 이스라엘에서만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2,185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가 이스라엘에 판매한 전체 차량(4,721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현재 이스라엘 지역의 주문을 받고 아직 선적되지 못한 물량만도 5,000여대에 달한다. 호주 역시 현대차의 전체 선적대수(2만여대)의 25%가 i30다. i30는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폭스바겐 골프, 메르세데츠벤츠 C280 등을 제치고 한국 차 최초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는 그동안 해치백 스타일이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유형의 i30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준중형 차종에 붙는 보유세가 낮은 점도 이스라엘에서 i30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말 완성차 시장을 개방한 이란에서는 쏘나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점유율 32.3%(1만1,530대)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5월까지 쏘나타 선적대수는 3,724대로 이는 중동 전체 쏘나타 선적량의 46%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신흥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잘 팔린다. 지난해 투싼과 싼타페ㆍ베라크루즈가 총 1만9,363대 팔렸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2.5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SUV 돌풍은 올해도 이어져 5월까지 1만5,400대를 팔아 반년이 채 안 돼 지난해 판매량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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