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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이후 낙관론-비관론 '팽팽'
입력2006-05-17 13:28:38
수정
2006.05.17 13:28:38
주식시장이 사흘 급락 이후 반등에 나선 17일,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간 논쟁이 뜨겁다.
비관론자들은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지만 하반기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우려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추가 하락은없다고 주장한다.
급락 이전에는 낙관론이 훨씬 우세했으나 이제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사흘 동안 82.59포인트 급락한 이후 반등에 나서 오전 11시8분 현재 전일 대비 13.00포인트(0.94%) 오른 1,395.11을 기록 중이다.
◆"기술적 반등에 불과..추가하락 전망" = 비관론자들은 이번 반등은 일시적인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표면적으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촉발됐지만 이면에는 하반기 경기하락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주 초반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간 것과 전날(현재시간)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PPI)가 안정세를 보여인플레 우려가 완화됐음에도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인플레 압력보다는 하반기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금리가 추가로 인상돼 통화 긴축 영역에 진입하게 되면 하반기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2000년 고점까지 오른 상태에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국제상품의 동반 랠리가 2003년 이후 4년째 지속된 데다 상품시장의 경우 최근 투기세력의 진입으로 과열 조짐을 보였다"며 "과열 부담이해소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기적인 혼란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를 흡수하기에는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시장의 여건이 취약하다"며 비관론에 동조했다.
◆"가격조정 마무리 국면..상승추세 복귀" =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제 가격 조정이 마무리됐으며 주식시장이 다시 중장기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6개월 변동범위도 1,350~1,560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가격 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근 시장에부담으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도 저점을 형성하고 엔.원 환율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지수가 급락했으나 추가 하락을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내수회복, 국내 수급변화 흐름 등이 여전히 유효해 상승 기조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들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혼조를보일수록 낮아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통화의 가치상승과 이들 국가의 성장성을 주목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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