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연금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올해 연 3%대의 수익률을 지켜내기도 어려워 보이는데요. 계속되는 하락세에 퇴직연금이 은퇴 후 소득보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저금리 기조에 퇴직연금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13년 4%를 웃돌던 수익률이 지난해 3%대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이마저도 지켜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상품 기준, 1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운용하는 상위 17개 금융사 중 12곳이 1분기에 0.6%대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1분기 수익률을 가지고 연율로 환산시 수익률은 최저 2.48%에서 최고 3%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는 상위 17개사 중 16곳이 원금보장 확정급여형 상품에서 3%대 수익률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롯데손보와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은 0.75%에 그쳤습니다. 연율로 환산했을 때 겨우 3%에 턱걸이하는 수준입니다. 이 외 대부분 회사들은 1분기 수익률을 연율로 바꿨을 때 모두 2%대였습니다.
[인터뷰] 류건식 고령화연구실장 / 보험연구원
“금리도 낮고 성장률도 낮아짐에 따라 운영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이에 따라 적립금의 운영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15조원 이상 적립금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1분기 수익률을 연율로 따지면 2.6%이고 두 번째로 적립금이 많은 HMC투자증권은 2.92%로 모두 지난해에 미치지 못합니다.
은행권에서도 수익률 부진은 이어졌습니다. 신한, 우리, 국민 등 대부분이 연 수익률을 따졌을 때 2.5% 수준입니다.
보험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손해보험사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연율로 환산했을 때 2.5%에 미치지 못하고, 3대 생명보험사도 수익률 3%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연금 지급액을 좌우하는 수익률이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저조한 수익률탓에 은퇴 후 노후 소득원이 돼야 할 퇴직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별다른 방도가 없어 퇴직연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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