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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은 시중은행보다 늦은 지난 2000년 9월부터 e-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최근들어 전자금융 시스템을 체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IC카드의 도입과 다량 이체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우체국이 이처럼 e-뱅킹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 맞설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전국 읍ㆍ면단위까지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2,800여개의 네트워크와 인터넷, 모바일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31.3%에 불과했던 우체국의 전자금융 이용률은 올 6월 43%로 신장했다. 이어 지난 11월말 현재 50%까지 전자금융 이용률이 높아졌다. 폰뱅킹은 지난 2002년말 2.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3.9%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 11월말에는 5.9%까지 증가했다. 가장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뱅킹은 2002년 0.9%에서 11월말 현재 5.1%로 높아져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창구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지난 2002년말 84.7%에서 올 11월말에 50.5%로 크게 줄어들었다. 우체국은 이 같은 전자금융의 급속한 성장을 반영해 전자금융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선과 함께 무통장입금 거래건수 제한을 폐지하고 전자금융 이용시간을 연중무휴로 확대했다. 인터넷전용 예금상품인 ‘e-postbank 예금’을 개발하고 신용카드 연계형 예금상품인 ‘I-Card 정기예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행사와 연계한 인터넷전용 자유적금인 ‘EverRich 자유적금’을 선보여 상품군을 한층 다양화시켰다. 더불어 공과금 자동수납기 388대를 전국 우체국에 추가로 설치한 데 이어 지난달 전화ㆍ인터넷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우체국은 내년에 인터넷과 전화기를 통한 e-뱅킹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자금융 시스템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거래내역 파일저장, 이체금액 및 공중전화 폰뱅킹 이용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더불어 다량이체 서비스 등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홈쇼핑업체와도 손을 잡아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CDㆍATM 등 자동화기기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우체국 현금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내년 하반기에 실시하고 IC카드에 현금ㆍ체크카드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영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예금ㆍ보험ㆍ우편을 연계한 원스톱 우체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e-뱅킹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장 선진적인 전자금융을 갖춘 세계 최고의 우체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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