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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저평가 중소형주 집중 매수

KB자산, 우리파이낸셜 225만주<br>한국투자밸류, 엔피씨 등 사들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저평가된 중소형주들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 랠리를 주도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우리파이낸셜 225만여주를 신규로 매수했다. 우리파이낸셜 전체 주식의 10.50%에 달하는 규모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우리파이낸셜은 자동차 리스 쪽 시장이 성장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배당 성향도 높고 실적 개선에 따른 절대 배당금액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또 올해 들어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만5,886주를 매수하며 지분율을 10.1%에서 11.12%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편광필름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넥스트아이도 3만주 넘게 추가 매수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새해 들어 엔피씨 지분 369만주(10.05%)를 사들였다. 엔피씨는 콘테이너와 팔레트 등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로 최근 3년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155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신대양제지 주식 1만7,000여주와 아이디스 4,300여주도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각각 12.94%, 10.89%로 높였다.

신영자산운용은 기계ㆍ장비 제조업체들을 주목했다. 발전기기 제조업체 일진에너지를 22만여주, 밸브와 펌프 등 유압기기 제조업체 영풍정밀을 5만여주 매수하며 지분율을 각각 7.22%, 6.85%로 끌어올렸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피에스케이도 사들였다.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하나투어(5.09%)와 모두투어(5.58%)를 새롭게 투자 바스켓에 담았다. 알라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최근 모두투어 주식 14만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이 케이티스카이라이프와 자화전자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 제조업체 에스에프에이를 1만주 가까이 추가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소형주들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 팀장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엔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한 증시 랠리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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