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거래(B2B)와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프록시멀데이터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올 들어 다섯 번째 M&A로 인수업체 대부분 B2B와 IoT 등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나 D램 등 초고속 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뜻하며 주로 기관의 서버관리에 사용된다. 이번에 인수한 프록시멀데이터는 가상의 작업환경을 구축해 서버 효율을 높이는 가상화 서버에서 SSD를 이용한 서버 저장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캐싱'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2012년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 컨퍼런스인 '플래시메모리 서밋'에서 가상화 서버에 특화한 '오토캐시' 소프트웨어로 플래시메모리 기술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밥 브레넌 삼성전자 부품(DS) 사업부문 미주연구소 소속 전무는 "이번 인수로 데이터센터와 서버향 SSD 비즈니스를 더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최적의 SSD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록시멀데이터 인수는 올 들어 삼성전자가 추진한 다섯 번째 M&A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반도체를 비롯한 B2B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표적 B2B 사업인 DS 부문에서 M&A가 이뤄진 것은 2012년 PC용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5월 미국 앱서비스 개발업체인 셀비의 자산을 인수했으며 8월에는 IoT 플랫폼 개발기업인 스마트싱스와 미국의 공조전문 기업 콰이어트사이드의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9월에도 캐나다의 모바일클라우드 전문기업인 프린터온을 인수하면서 B2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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