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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 감기약 167종 사용중지
입력2004-08-01 18:22:50
수정
2004.08.01 18:22:50
콘택600등 PPA성분 함유
'뇌졸중 위험' 감기약 167종 사용중지
콘택600등 PPA성분 함유
네티즌 "파장축소 속셈" 비판쇄도
[사용중지 감기약 명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콘택600ㆍ코리-투살ㆍ지미코정 등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75개업체 감기약 167종에 대해 전면 사용중지 및 폐기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1일 PPA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장기 복용하거나 고혈압 등 출혈 소인을 가진 환자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사업 최종보고서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도매상ㆍ약국ㆍ병의원에 대해 보유 중인 해당제품의 반품을 지시하는 한편 일선 의사ㆍ약사들에 대해서도 제품사용을 중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감기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처방을 받거나 구입한 감기약 중 PPA성분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4년 전에 이 같은 위험성이 제기돼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져 늑장조치에 대한 비난과 함께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의 집단 손해배상청구 등 파문이 예상된다.
식약청의 이번 조치로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에 큰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제약사들은 PPA성분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체제품을 생산했지만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그대로 PPA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생산ㆍ판매해 왔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감기약으로 자리잡은 유한양행의 판콜600, 대웅제약의 지미코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종합감기약 시장은 비PPA계열 종합감기약과 생약성분제 드링크, 아세트아미노펜계열 약물 등이 시장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는 식약청의 조치에 대해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제약회사의 임원은 "감기약 비중이 큰 제약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이미 타성분으로 바꾸었다"며 식약청의 조사결과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0년 PPA성분을 식욕억제제로 많은 용량을 사용하면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우리나라 식약청도 지난2001년 4월 PPA 성분을 식욕억제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하루 PPA 최대복용량이 100㎎을 초과하는 복합제나 단일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입력시간 : 2004-08-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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