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칸왈(사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신임 행장이 한국에서 디지털 메인 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간 무성했던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설은 일축했다.
칸왈 SC은행장 겸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는 추세 속에서 은행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한국에서의 디지털 메인 뱅크를 목표로 올해 안으로 대출 서비스가 가능한 태블릿PC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태블릿PC 뱅킹 서비스는 대출 신청까지만 할 수 있던 기존 서비스에서 한 단계 나아가 대출 심사 등 추가적인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칸왈 행장은 그동안 끊이지 않던 SC은행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C은행은 지난해 말 지점과 인력을 축소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50개의 지점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에서의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칸왈 행장은 "지점 통폐합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뱅킹을 점점 많이 사용하는 것을 반영한 조치일 뿐 한국에서 사업 규모를 줄인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지난 4월1일자로 한국이 SC그룹의 동북아 총괄본부로 지정된 것은 그룹이 한국의 전략적인 위상과 시장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추가적인 사업 규모 축소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분간 점포 폐쇄나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 구조조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칸왈 행장은 "캐피털이나 저축은행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며 "지주회사 형식의 자회사 지배 구조는 어떻게 가져가야 가장 효율적인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이 외에 한국에서의 임기 동안 추진할 과제로 차별화된 중소기업 금융 서비스와 인민폐(RMB) 비즈니스,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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