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이어지던 강세장에 조정의 기운이 감돌면서 ‘대한민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앞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50만원대의 그물에 갇힌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도주로 재등극할지, 박스권에 갇혀 퇴조하는 공룡주로 남을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이후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에서 벗어나 업종대표주로서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73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올해 6조1,000억원대에서 내년에 9조1,000억원으로 50% 가까이 신장할 전망이어서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소외된 반도체주가 하반기 이후 회복되고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고점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오르지 않고서는 국내 증시가 장기랠리를 할 수 없다”며 “특히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평가절하될 이유가 없어 하반기부터 매기를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74만3,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 1년여 동안 54만~70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초반 외국인, 최근에는 기관이 매도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좀처럼 5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보다 1,000원(0.17%) 하락한 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까지 50만~70만원의 박스권에 갇힌 부진한 흐름을 예상했다. 고점 돌파는 상당 기간 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시장의 공급우위 구조가 유지되는 한 수익성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때 12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현재 8조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줄어든 상태여서 당분간 주도주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점유율 하락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이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현재 주가를 적정수준으로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