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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예체능계 고득점자 자연계 몰린다"
입력1998-09-17 15:51:00
수정
2002.10.22 10:33:16
09/17(목) 15:51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인문계와 예체능계 수능시험 중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 인기모집단위로 대거 몰릴 전망이다.
사설입시연구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지난 15일 올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친 3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 응시생 15%가 자연계로 바꿔 대학에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입시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 300∼350점대의 인문계 수험생 중 무려 35.4%가 대학진학시 자연계열로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또 올 수능시험 전체 지원자가 88만8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천명이 줄었음에도 예체능계 응시자는 9만5천명으로 오히려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9학년도 입시에서 많은 대학이 계열구분없이 교차지원을 가능케 한데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자연계 보다 인문계나 예체능계 수능시험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수학Ⅱ와 같은 과목에 부담을 가진 수험생들이 일단 수능시험에서는 이들 과목이 필요없는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해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입시에서는 자연계열로 도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내년 입시에서 전국 1백86개 대학 가운데 계열간 구분없이 교차지원을 가능케한 대학은 고려대를 비롯한 1백66개.
특히 고려대(예체능계 제외)나 아주대,가천의대와 같은 일부대학의 경우 계열간 구분없이 어떤 모집단위든 지원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인문계나 예체능계 수능시험을 보고도 의과대 진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화여대 의예과나 인제대 의예과와 같은 이른바 인기학과도 교차지원의 길을 터놓았다.
이에따라 자연계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치의예나 약학, 건축공학, 컴퓨터공학과 같은 자연계열 인기 모집단위는 인문계와 예체능계 수능시험 중상위권 득점자들까지 대거 몰려들어 여느 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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