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설주 주가가 급락했다.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건설사들의 부도설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96% 하락하며 188.2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GS건설과 두산건설∙금호산업 등이 3%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현대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 등도 2% 넘게 빠지는 등 건설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날에 정부가 미분양주택 해소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건설주들이 급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이날 현재 11만6,000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주택물량을 7만5,000가구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5조원의 자금을 직ㆍ간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인데다 건설사의 연쇄 부도 우려까지 겹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대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건설업계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번 대책이 나왔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단기간에 풀릴 가능성이 적어 2ㆍ4분기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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